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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의 특효를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온 사회가 맛본 적이 있다. IMF 통치경제로 피곤했던 몸과 맘을 한 번에 날려버린 신명의 결정판이었다. 아시아 어딜 가나 만날 수 있었던 한류가 준 신명은 어땠나. 지금 간신히 명맥을 유지할 뿐이지만 한류는 낯선 땅을 여행하는 한국 사람들에게 자신감과 긍지를 준 신명의 한 방식이었다. 정치적으로 어두웠던 70년대 삶의 거리가 대중가요 신명이 없었다면 얼마나 황량했을까. 그 신명이 예전 같지 않다. 사회적 소통에 윤활유 노릇을 하고, 경제나 정치적 영역을 선도할 신명이 말라비틀어지고 있다. 삶이 고달파지는 속도 보다 빠르게 자취를 감추어가고 있다. 신명 관련 일들이 많지 않은 탓에 불쾌의 정도는 높아간다. 사회 전 분야에서 ‘막장’이라는 형용어가 난무하는 것도 그런 탓이리라. 신명과 소통이 함께 수그러들고, 그로 인해 불쾌한 막장이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다. 신명의 소중함, 그로 인한 사회적 소통이 원활해짐을 알기에 어느 사회나 그를 담당할 제도를 두고 있다. 이 땅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그 역할을 맡고 있다. 온 몸을 신명나게 표출하도록 문화예술을 진작하고, 진작된 내용이 잘 전달되도록 미디어를 북 돋아, 누구도 그로부터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임무를 띤다. 문화부가 다른 어느 부서보다 정책 대상이 많아 보이지만 압축적으로 정책 목표를 말할라 치면 당연히 사회 성원들의 신명을 책임지는 일이다. 최근 몇 가지 미디어 사건이 신명 주무 부서인 문화부의 책임방기를 증언하고 나섰다. 신명이 말라비틀어지는 사회 시스템의 속살을 드러내주고 있다. ‘워낭소리’는 고군분투해 왔던 독립영화계의 쾌거다. 신명을 낼 새로운 원천이 있음을 모두에게 알린 획기적 사건이다. 문화부는 그 획기적 사건을 대통령 앞에서 자랑했지만 그 이면에서는 거꾸로의 정책을 궁리해왔다. 독립영화에 큰 관심두지 않겠다고 발표한 영화정책 문서에는 채 잉크가 마르지도 않았다. 문화부 탓에 엎어진 ‘대중음악상’은 어떤가. ‘대중음악상’은 다양한 대중음악을 펼칠 마당을 까는 역할을 해왔다. 기획사, 방송사 중심으로 구조화된 대중음악계에 신선한 자극을 던져 대중음악 다양성 제고에 기여해왔다. 다양한 신명내기를 북돋아 왔던 ‘대중음악상’이 문화부의 비협조와 약속위반으로 비틀거린다 한다. 돈을 셀 기획사나 몇몇 스타들에게만 신명을 주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아래 사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 약속을 엎어버린 대중음악상 기자회견 모습) 코드가 맞지 않는 산하기관장 쫓아내기로부터 시작해, 미디어 다양성 줄이기, 문화예술의 다양성 주눅 들게 하기. 참으로 짧은 시간 동안 너무도 버라이어티한 쇼를 폈다. 한 걸음만 더 지금의 방향으로 내딛으면 요즘말로 ‘막장’에 다다르지 않을까. 이젠 억지스런 신명 만들기나 신명 주눅 주기를 멈추자. 신명과 소통, 미디어를 책임진 부서임을 다시 성찰해주기 바란다. 문화정책 1년을 뒤돌아보는 자리에서 편 자화자찬이 과도한 것 같아 전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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